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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호등은 왜 파란색일까? 색깔이 다른 이유

by 세계 각국 2025. 3. 7.

일본을 방문한 사람들이 종종 놀라는 것 중 하나는 신호등의 색깔입니다. 보통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신호등이 **빨간색(Red), 노란색(Yellow), 초록색(Green)**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일본에서는 초록색 신호등이 **파란색(Blue)**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왜 일본의 신호등은 다른 나라와 다르게 보이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일본 신호등이 파란색인 이유와 그 배경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의 신호등은 왜 파란색

 

 

일본 신호등이 파란색으로 보이는 이유

일본에서 신호등의 ‘진행 신호’는 일반적인 녹색이 아니라 푸른빛을 띠는 녹색으로 보입니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의 차이가 아니라, 일본어와 역사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1. 일본어에서 ‘초록’과 ‘파랑’의 구분 문제

일본어에는 색을 나타내는 다양한 단어가 있지만, 과거에는 **파란색(青, 아오)와 초록색(緑, 미도리)**을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전통적으로 일본에서는 초록색까지도 ‘아오(青, 파랑)’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 신선한 채소를 일본어로 ‘青野菜(아오야사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초록색 채소입니다.
  • 초록색 신호등도 과거부터 ‘青信号(아오신고, 파란 신호)’라고 불러왔습니다.

이렇듯 일본어에서는 초록색도 오랫동안 ‘파랑’의 범주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신호등이 도입될 당시에도 ‘초록 신호’를 ‘파란 신호’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2. 국제 기준과 일본의 절충안

일본 정부는 20세기 초 신호등을 도입할 때, 세계적으로 표준이 된 초록색(Green) 신호를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어에서 여전히 초록을 ‘아오(파랑)’라고 부르는 관습이 남아 있어, 신호등을 가리킬 때도 ‘青信号(아오신고, 파란 신호)’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언어와 실제 색상이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1973년 일본 정부는 국제 표준을 준수하면서도 언어적 전통을 유지하는 절충안을 내놓았습니다.

 

즉, 완전히 초록색이 아닌 청록색 계열의 신호등을 사용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신호등을 보면서도 ‘파란 신호(青信号)’라는 명칭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실제 신호등 색깔 변화

1973년 이후, 일본의 신호등은 기존의 일반적인 녹색(Green)보다 **더 푸른빛이 도는 청록색(Blue-Green)**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 색상은 국제적으로도 초록색(Green)의 범주에 포함되지만, 육안으로 볼 때는 더 파란색에 가깝게 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즉, 일본의 신호등은 완전히 파란색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의 신호등보다 푸른빛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일본의 신호등은 파랗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일본의 신호등 색상이 독특한 이유 정리

  • 언어적 이유: 일본어에서 초록색도 전통적으로 ‘파랑(青)’으로 불려왔기 때문.
  • 표준과 현실의 절충: 국제 표준을 유지하면서도 ‘青信号(파란 신호)’라는 명칭을 그대로 쓰기 위해 신호등을 푸른빛이 도는 초록색으로 조정.
  • 시각적인 차이: 일본의 신호등은 다른 나라보다 더 푸른빛이 도는 초록색을 사용하여 실제로 보면 파란색처럼 보임.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을까?

일본만큼 신호등 색상이 독특한 나라는 많지 않지만, 몇몇 나라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 한국: 한국에서는 일반적인 녹색 신호등을 사용하지만, ‘파란불이 들어왔다’라는 표현을 흔히 사용합니다. 이는 일본어 표현이 한국어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 중국: 중국은 완전한 녹색 신호를 사용하며, 일본처럼 ‘파란 신호’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습니다.
  • 미국 및 유럽 국가들: 완전히 초록색 신호등을 사용하며, 신호등의 색에 대한 언어적 혼란은 없습니다.

이처럼 일본은 언어적, 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신호등 색깔이 특별한 사례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 일본 신호등의 색깔이 가진 의미

일본의 신호등이 파란색처럼 보이는 이유는 단순한 디자인의 차이가 아니라, 일본어에서 ‘초록(緑, 미도리)’을 ‘파랑(青, 아오)’으로 불러온 언어적 전통과 국제 표준을 절충한 정책적 결정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에서는 완전한 녹색이 아닌 청록색 계열의 신호등을 사용하며, 이는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사례로 꼽힙니다. 일본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도로 위의 신호등을 유심히 관찰해 보고 실제로 얼마나 ‘파랗게’ 보이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